코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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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

 
 

취직했다

그렇게 바랬던 취직을 했다.
지난 1년간 50여 개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며 10%가 안 되는 자기소개서 합격률의 결과를 얻었고 최종적으로 지역 중견기업에 들어갔다. 
웹 개발자를 꿈꾼 것만 3년이었는데 첫 직무로 RPA 개발을 맡게 되었다. 그렇다면
 
해당 업무는 Java를 쓰는가? 🍊 아니.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을 하는가? 🍊 소스코드 레벨의 프로그래밍은 아니다.
그렇다면 RPA가 무엇인진 알고 있었는가? 🍊 몰랐다.
 
관련 경험이 없던 내가 RPA 업무를 맡게 된 경로는 아래와 같았다.
내가 속하게 된 기업의 분야는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제한적인 요구사항만 다루거나 단순 반복과 일회성의 업무를 맡기보다, 기여도나 자유의지가 더욱 큰 업무를 바란다는 것을 연수 생활 동안 관계자분들께 말해왔다. 그리고 마침 이러한 성격을 가진 부서에서 TO가 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물론 그게 프로그래밍이 꽤나 배제될 업무일 줄은 몰랐으나 사전에 안내해 주심에 따라 각오했다. 주 업무는 RPA지만 다른 것도 함께 접할 기회가 있으리란 기대와 함께.
 

RPA 개발자는 어떤 업무를 맡는가

기존 개발자보다 기획자의 성향을 적지 않게 띠고 있는 직업이라 생각된다. 특히 타 업계와 함께 요구사항 정의와 같은 기획 단계부터 그를 기반으로 한 구현과 유지보수까지 전반적인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0년 차 신입으로서 이 모든 프로세스 중심에 바로 투입되기보다 테두리에서부터 점차 핵심에 가까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 눈치껏 파악한 이 RPA 개발자의 필요한 능력은 아래와 같다.
 
1. 개발 분야 외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
-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IT 이해도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일이 많다. 
- IT 중심의 본인 사고와 또 다른 분야 중심의 사고 간의 중재를 잘할 수 있어야 한다.
- 타 분야와의 중재를 잘하기 위해선 그 분야에 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2. 문서 작성 능력
- 업무 제안이나 요구사항 등을 산출해서 정리할 일이 많다. 너 나 모두 이해하며 다시 보았을 때도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문서 정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3. RPA 도구 활용에 대한 숙련도
- RPA 개발 도구는 이미 상용화되어 메이저로 자리 잡은 벤처들이 있다. 그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며, 그 각각의 프로세스 내의 태스크를 잘 정립하고 기대한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참고로 RPA 도구 자체는 꽤 다루기 쉽게 생겼다. 이 때문에 초급 개발자들도 다루기 쉽다는 것이 강조되나 사실은.. (4번으로 답을 대체하겠다)
 
4.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Database 등의 지식
- RPA 도구는 일정한 프로세스(OCR, 스크래핑 등)를 미리 GUI 형태의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본인이 만들고 있는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싶을수록 해당 동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 고도화뿐만 아니라, 해당 RPA가 동작하지 않는 부분을 제대로 추적하려면 기본적인 IT 지식을 다 갖추어야 한다
- 단순 웹 개발뿐만 아니라 보안 관련도 알고 있어야 해당 업계의 자동화 업무의 처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1, 4번은 중요한 항목이다. 이게 빠진다면 RPA 개발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고 쉽다는 말이 납득이 간다. 서술된 요구사항을 GUI 내의 블록 단위로 나열해 나갈 테니. 그러나 본인이 이 모든 비즈니스 로직을 담당하며 고도화시킬 욕심이 있고 책임이 있어 전문성을 이끌고자 하면 할수록 어려운 업무다. 
 

욕심

2024 트렌드 코리아를 보면 Side Project를 하나의 챕터로 언급한다. 자투리 시간을 잘라다 눈여겨보고 있는 그 시장으로 성장해 보려고 한다. 또한 하나의 자세를 깊이 새겼다.
무언가를 할 때 '왜?'라는 질문을 담자. 이유를 알아야 본질적인 목표를 명확히 하고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