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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장 설레었던 말'참 잘한다.' 4년 전, 진로가 분명히 정해진 날부터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랐고 어디에선 내 역할이 인정받는 순간이 오길 원했다. 그 마음은 함께하는 분들께 듣는 응원섞인 칭찬보다도, 내 연차나 직위를 알고 계시지 않았던 분께 단기간에 위 말을 들음으로써 내 욕심이 채워지는 도파민에 키보드를 두드림에도 되려 심장이 뛰는 마법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겸손을 챙겨 회상하려 돌아보니, 그 한마디를 들을 자격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었다. 내겐 그럴듯한 스킬이 존재하지 않았다. 능숙하고 깊은 전문성과 지식력을 갖춘 게 아니었음에, 곱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의 도파민이 우습고 창피했다. 그럼에도 내가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나는..
9월의 나는 바뀐 게 없다. 하다못해 바깥 날씨는 중순을 기점으로 그렇게 여름에서 가을로 돌아서던데, 나는 바뀐 게 없다. 그 안에 개발 면접도 보고 합격도 했지만 여기가 되었으면 다른 곳도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로 취업을 미뤘다. 취업을 미루고 주말 알바를 계속했다. 주중이 없었던 지난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처음으로 생긴 주중의 휴식에 익숙해져버렸다. 엄마의 펫으로 살까? 라는 생각도 점점 웬만해선 아침 6시 자동기상을 했었었고 지난 몇년간 늦잠을 못 자는 게 아쉬운 척 바른생활을 자랑했는데 이젠 오후 1시까지도 잔다. 그러다 며칠 전 교내 영재교육원 TA를 대타할 일이 있었다. [in KakaoTalk] 👩🏻: 언니! 요즘 학생들 각자 학교 시험기간이라 자율공부 시키고 있으니 그냥 앉아만 있다가 ..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러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가을날 우체국 근처 그쯤이면 좋겠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엔 우체국 앞만 한 곳 없다 우체통이 보이면 그냥 소식 궁금하고 써 놓은 편지 없어도 우표를 사고 싶다 그대가 그립다고, 그립다고, 그립다고 우체통 앞에 서서 부르고 또 부르면 그 사람 사는 곳까지 전해질 것만 같고 길 건너 빌딩 앞 플라타너스 이파리는 언젠가 내게로 왔던 해묵은 엽서 한 장 그 사연 먼 길 돌아와 발끝에 버석거린다. 물 다 든 가로수 이파리처럼 나 세상에 붙어 잔바람에 간당대며 매달려 있지만 그래도 그리움 없이야 어이 살 수 있으랴.
자취하면 친구들 먹이려고 파스타를 이틀에 한 번씩은 해먹었다. 남한테도 예뻐보였는지 여친 멕이겠다고 요리강습을 부탁한 고로켓. 요리병출신 주노와 집대여 유럽이랑 도와줬는데, 치킨스톡만 알아듣고선 여행 잘 갔다왔댄다 얘넨 이름 필터링할 필요도 없음
서론 #아웃라이어란 여러 책에서 뭘 읽을지 고민하다가 목차를 대강 훑어보고 고른 책. 자세한 내용이나 정확한 주제를 알고서 고른 건 아니지만 추천도서는 추천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쭉 읽었다. 2주 동안 짬을 내어. 아웃라이어란 뜻은 뭘까? 아웃라이어 == 일정 선을 넘은 사람 == 보통 사람의 범위를 벗어난 사람. 한자어보단 영어가 쉽긴 하다. 더 직관적인 느낌이 든다. 천재 혹은 위인, 뛰어나거나 성공한 사람을 일컫는 거다. #성공에는 법칙이 있을까 전의 어느 책, 어느 강연에서 보았듯이 사람에게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는 '명예', '권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에 공감을 한다.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는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명예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닮고 싶어지기 마련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