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가장 설레었던 말
'참 잘한다.'
4년 전, 진로가 분명히 정해진 날부터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랐고 어디에선 내 역할이 인정받는 순간이 오길 원했다.
그 마음은 함께하는 분들께 듣는 응원섞인 칭찬보다도, 내 연차나 직위를 알고 계시지 않았던 분께 단기간에 위 말을 들음으로써 내 욕심이 채워지는 도파민에 키보드를 두드림에도 되려 심장이 뛰는 마법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겸손을 챙겨 회상하려 돌아보니, 그 한마디를 들을 자격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었다. 내겐 그럴듯한 스킬이 존재하지 않았다. 능숙하고 깊은 전문성과 지식력을 갖춘 게 아니었음에, 곱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의 도파민이 우습고 창피했다.
그럼에도 내가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나는 내게 선택지가 주어져 결정을 내려야할 순간이라면 스스로에게 드는 의문만큼은 즉시 넘버링하고 피드백하며 이게 가장 적합할 이유를 찾는 노력을 했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쌓은 작은 준비들이 누군가의 같은 질문에 신속히 대답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같은 빠른 피드백의 반복이 나를 더 나아보이게끔 포장해주었다. 그러니 한 가지 다짐을 하고 가야겠다.
'유지할 자세는 유지하되 배움을 멈추지 말자.'
이걸 내 평생계획으로 하고싶다. 비록 내가 마주하게 된 환경이 그러한 곳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라도 나는 내가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져버렸다는 후회를 하지 않길, 스스로를 탓하게끔 하지 말길.
안전과 속도는 상충되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