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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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아웃라이어란

여러 책에서 뭘 읽을지 고민하다가 목차를 대강 훑어보고 고른 책. 자세한 내용이나 정확한 주제를 알고서 고른 건 아니지만 추천도서는 추천하는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쭉 읽었다. 2주 동안 짬을 내어.

 

아웃라이어란 뜻은 뭘까?

아웃라이어 == 일정 선을 넘은 사람 == 보통 사람의 범위를 벗어난 사람.

한자어보단 영어가 쉽긴 하다. 더 직관적인 느낌이 든다. 천재 혹은 위인, 뛰어나거나 성공한 사람을 일컫는 거다.

 

#성공에는 법칙이 있을까

전의 어느 책, 어느 강연에서 보았듯이 사람에게 가장 큰 욕망 중 하나는 '명예', '권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에 공감을 한다.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는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명예의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보면 닮고 싶어지기 마련이고 나의 롤모델로 삼게 되었다면 그들의 영상을 찾고 강연을 듣고 자서를 찾아 읽는다. 그리고 마음속에 이런 질문 담을 것이다.

 

"어떻게 살았나요?"

어떻게 살았느냐고. 어떤 노력을 하였냐고. 어떤 마음으로 살았냐고. 얼마나 시간을 들였냐고,

 

이 질문은 보통 그 사람이 가진 가치관과 신념 혹은 행동방식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그에 대해 흔한 답변으로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노력에 대한 절대적인 양을 제시받을 수도 있고, 매일 기록하는 습관. 날마다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 등의 습관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또한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의지를 답변으로 받을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 꾸준함, 성실함. 이러한 마인드 세팅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그릿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릿에서 말했다. 재능보다 중요한 끈기. 포기하지 않는 힘이 제일 중요한 거라고. 

앞서 말한 것에서 포인트를 뽑아보자.

성공하려면 뭐? 1만 시간의 법칙? 재능과 끈기?

 

#재능의 예: 예체능

재능이라는 영역이 가장 크게 발휘되는 곳이 어딜까? 체육이 아닐까?

애초에 농구라는 종목에서는 출전 가능한 선수의 키의 가드라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체육계 선수들의 전성기가 보통 20대인 것을 생각하면 이들은 10대 초중반 때부터 남다른 육체적 훈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껏해야 12살, 15살 되는 나이에 키가 결정될 수 있는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키'라는 요소를 통해 유망주를 선발하여 조기훈련을 시켜 그 '키'라는 신체적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책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통계를 냈다. 농구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찾기 위한 연구의 통계를 말이다. 그들은 연구 결과 1월부터 3월, 즉 연초에 태어난 선수들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았다. 왜일까? 사주라는 통계학적 운명론이 증명되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이들은 1월부터 3월까지 태어난 '운'으로써 10월, 11월, 12월생의 아이보다 몇 개월 치의 신체적 발달이 더 빨리 나타났을 뿐이다. 이들은 '빨리 태어난 덕분에' 농구의 유망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9월-12월생의 아이들은 늦게 태어났다는 것 하나로, 자신이 키가 실제적으론 더 큰 성장을 보인다는 신체적 재능을 알아채지도 못한다. 그저 내가 태어날 달에 의하여 체육이라는 영역의 꿈이 배제되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에 대한 관점을 하나 제시할 수 있다.

성공은 끈기로서 나타나는 것이 맞는가? 그 끈기를 가지게 해주는 환경의 영향은 없는가?

재능 말고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영역을 고려해보자. 이것에 대한 내용이 책에서 제시된다.

 

 

본론

#아웃라이어가 '1만 시간 법칙'을 주장하는 책이라고?

나는 이 책을 한 번 다 읽었을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워했다. 역자의 후기를 보고서야 이 책의 내용이 정리되었다. 그렇게 인지하고 시험도 끝났으니 독후감을 써야지-하며 표지 사진을 찾으러 책을 검색했다. 그러다 이 책을 소개하는 짧은 글을 보았다. 이렇게 소개되어있더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다양한 사례로 제시한 책'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책을 너무 대충 봤나 싶었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수정이 필요하다. 이 책의 뒤표지만 봐도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뜨거운 열정, 끝없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가? 진정한 아웃라이어는 개인이 아니라 문화다'라는 문구가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노력을 하는 개인의 활동으로는 성공이란 역치에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에 +알파를 해주는 책이다.

 

 

#1만 시간을 투자하기 위한 조건

1만 시간의 법칙이 틀린 거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어느 분야에 투자한 시간과 그 사람의 성취를 비교하면 분명히 비례한다.  통계상 2,000시간을 투자하면 그 업계의 보통의 사람이고, 8,000시간을 투자하면 리더급이 될 수 있는 지위를 얻고,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진정한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고 한다. (이과로서 모든 것에는 100%가 없다는 참인 명제에 근거하여 종종 예외는 있겠지)

 

이로써 이러한 사고를 이룰 수 있다.

"성공한, 저명한 전문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어느 분야에 1만 시간 정도는 투자하는 사람이야. "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은 일리가 있단 건 알겠다. 그런데 한 번만 더 짚어보자.

"1만 시간이나 투자하는 사람은 어떤사람인데?"

 

이에 대한 답이 순수한 노력과 열정이라기엔 모순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1만 시간씩이나 열중할 수 있게 해주는 집안이라는 배경이 주어졌다다는 대답이 나왔으니까. 집안뿐일까? 지금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은 30만 년의 인류 역사 중에 단 100년만 이르게 태어났어도 해당 산업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다. 예를 들어 내가 전공으로 하는 IT가 그런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100년의 반인 50년 전만 해도 그렇다. 더 늦게 태어나도 문제다.

 

책의 예시를 하나 빌리자. 만약 마이크로소프트 공통 창립자인 빌 조이가 1950년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공유시스템의 개발이란 시대적 배경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러한 시대변화 흐름을 반영한 미시건 대학에 가지 않았다면, 미시건 대학에서 누군가 프로그램 버그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 버그를 미시건 대학이 초기에 발견했다면, 

그는 이 흐름에서 하나를 놓쳤다면, 그 시대에 컴퓨터에 대한 1만 시간의 투자의 조건을 갖추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사실상 불가능에 수렴한다고 본다.

 

또 다른 빌, 빌 게이츠의 예시도 보자. 빌의 집안 배경이 충분치 못했다면? 과연 그 시절에 고등학교 때 공유 터미널을 통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을까? 부모 중 한 명이 C-Cubed의 공동창업자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빌 게이츠와 ISI가 서로를 알아보고 필요로 할 확률은? 빌 게이츠가 워싱턴 대학까지 갈 교통편을 가질 수 있었다는 행운은? 그 워싱턴 대학이 컴퓨터를 새벽에 무료이용을 제공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그 시대의 학생이 얼마나 되겠는가. 빌조이와 같은 논리다.

 

정리하자, 1만시간의 법칙은 통한다. 그러나 그 시간을 갖추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내가 기꺼이 미치고자 하는 곳에 이 세상이 기꺼이 그 시간을 내주고 기다려줄 것인가.

(특히나 다양한 것들이 대체되고 변화하는 이 시기에 말이다. )

 

 

#노벨상을 타는 사람의 IQ가 정해져 있는가?

솔직히 말한다. 길게 쓰고 싶은 주제가 많은데, 길게 써봤자 지저분하다. 그래서 이젠 줄이겠다.

 

7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다. 그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성별 차이, 그들의 취미와 관심사, 직업, 신체적 발달 속도, IQ 등을 추적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세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A는 바로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스타들, 학자, 변호사 등)이다. B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위치의 사람들이며. C는 어떤 뚜렷한 직위라는 게 없는 부류다.
각 분류에 가장 큰 요소가 된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지능일까? 다는 아니어도, 대체로 IQ가 높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큰 이바지를 했을까? 아니다.

 

가정환경, 즉 중산층 혹은 상류층 출신이 압도적으로 A그룹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재능과 지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계층 출신은 단 한 명도, 그 어릴 때의 천재성이 유지되지 못했다.

A그룹을 추가로 설명하면 이들은 매력적이다. 그들은 균형감 있게 자신의 영역(사회성을 포함한)을 채워나갔다. 부유한 집안을 배경으로 여러경험을 하며 자신을 가다듬었다. 필요한 것은 요구할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갖추어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발전해갔다. 그러나 C그룹은 그들을 세상에 적합하게 키움 받지 못했다. 부유함을 떠나 즉 어느 정도 역치 수준에는 도달하는 재정 상태더라도, 여러 의미에서 그들을 세상에 준비시켜줄 공동체가 존재하지 못했다. 교육 자체만 보자. 부모가 자신의 자식에게 관심을 쏟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이 그런 교육을 받을 수준이 아니라고 자신을 규정지어 버린다. (또한 이러한 교육 자세는 사회적 부유한 정도가 낮은 집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래도 IQ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부여해보자면, 인간의 평균 IQ는 100이다.

고등학교 정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선 IQ 105가 필요하다.

대학에 입학하여 교육 프로그램 속에서 경쟁을 이루려면 최소 권장 IQ는 115 이상이다.

그리고 IQ 120 이상은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 IQ 120 이상부터는 성공의 척도로써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여기서부턴 인격과 같은 다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IQ가 130인 과학자가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IQ가 180인 사람과 비슷하다. (라고 책의 말을 빌린다)

실제로 다양한 대학교 출신의 미국인 스물다섯 명의 연구자들이 노벨의학상을 받아온 것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 내가 여기서 버킷리스트 하나를 세웠다. IQ검사를 학기 종료 때 제대로 해보자고. )

 

 

#언어습관 조차도, 그것을 형성한 문화조차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 타이틀 밑에 예시로 나온 사례가 한국 사례였다.

한국 사례라고 한들 반가워할 순 없었다. 그 사례는 대한항공 여객기 사건이었으니까. 그 사건의 문제점으로서 한국의 '돌려 말하기, 윗사람존중'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면 동의할 수 있을까?  

줄이고 줄여서 말하면 이런 내용이다.

 

비상시에 내려진 본인의 판단을 얼마나 강하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듣는 사람이 그것에 대한 실행여부에 영향을 끼친다.

명령할 것인가, 진술로 얘기할 것인가, 권유로 할 것인가, 질문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할 것인가, 상황을 읊어 알아주기만 바랄 것인가.  

 

"-가 보입니다.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합시다, 해주십시오."

예의를 차리기 위해 몇 십명의 생사를 흔들 순 없지 않은가.

 

 

#결론

책을 읽고 일주일 후에 쓰려니 기억 남는 곳을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도 내가 정리하고자 한 내용을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인 감상은 즉흥으로나마 써 내리면 이렇다.

 

1. 성공엔 열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열정을 위한 배경이 존재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2. 나는 나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나는 그 사람의 환경을 타고나지 않았으니까.

3. 열정을 위한 배경이 있음에도 누리지 못하는 보바가 내가 되고 싶지 않다.

 

3번이 중요하다. 놀랍게도 나는 내가 1만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곳에 발을 담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거기에 투자해도 괜찮을 시대를 탔고, 준비하고 있다. 초반엔 흔들리고 질퍽했던 이곳에 확신을 주는 사람 혹은 계기가 쌓아져 간다. '만약에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 만큼, 나에겐 좋은 인연과 우연이 생겨 들고 있고 이것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이 책을 통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