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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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가 모가디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있는데 짱구를 영화리뷰 처음으로 올리는 이유는 칭구가 킹받길 바람.

 

왜 봤냐면.

우선 짱구 자체를 애니로든 영화로든 3년만에 보는 것 같다.

듣기로는 짱구가 초등학생이 되었네 뭐네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남졍이 이 영화를 볼 거라는 말에 선수 치겠다는 마음 하나로 어제 즉흥으로 영화를 예매하고 백짬뽕 먹고 갔다. 든든

제콜도 사들고 입장했다.

 

 

사전에 영화정보를 보니까.

대충 낙서를 하는 아이들이 줄어들자 낙서에너지로 연명하는 낙서왕국이 위태로워졌다.

이에 왕국이 무너질 위기까지 처하자 강제로 아이들에게 낙서를 시키러 떡잎마을을 침공하며 시작된다.

 

낙서왕국 세계관에선 아래와 같은 전제가 있다.

" 아이들만이 순수한 낙서를 그린다. "
" 낙서중에서도 자유로운 낙서가 가치를 얻는다 "
" 선택받은 용사는, 그림에 생명을 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쓸 수 있다"

 

그리고 그 선택받은 용사는 짱구. 짱구는 아무도 못 말리거든요.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는 짱구를 그림왕국 세계관에선 엄청난 짱잘러로 쳐준다.

 

예고편을 보는데 짱구그림체가 너무 반가웠다.

이제껏 내 기준에서 손에 꼽는 어른제국의 역습, 핸더랜드, 흑부리 마왕편을 떠올리며 기대가 되었다.

 

특히 저 짱구가 그려서 나왔을 팬티와 이슬이 누나 캐릭터를 기대했다

어떤 서사가 있을지 싶은 거다.

 

 

영화 포인트

#1 공모전으로 모았을 것 같은 유치원-초등학생들의 3D그림

몇 주전에 아르떼뮤지엄에서 그림체험 한 기억이 났다.

 

 

#2 이틀입은 팬티그림

짱구가 그리고 보니 새 팬티가 아니라 이틀입은 팬티.

귀여운 게 다인 팬티 친구. 목소리가 훈이인 철수계열 성향

 

 

#3 "짱구야 좋아해" 이슬이 누나 그림

비쥬얼 담당

 

 

#4 ... 더 기억 안 남

 

 

 

진짜리뷰

재미없음.. 가뜩이나 재미없는데 더 재미없을까봐 스포하기가 미안함

왕국 하나가 등장하는데도 스케일이 크다는 생각이 없다. 극장판으로 만들 것까진 없는 떡잎방범대 에피소드였다.

사실 인물 비중은 짱구 >>> 짱구의 그림 >>>>>>딴마을형아>>>>> 낙서왕국 >> 나머지.

왕국에서 온 침공자들도, 왕국 공주도, 왕국아버지도, 초반에 등장한 낙서왕국 소속의 만화가도 별 다른 역할이 없다. 감초도 없다. 유일한 감초는 이틀입은 팬티 한 명? 한 벌? 한 점?

또 다른 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무슨 형아는 엄마찾으러 떡잎마을로 가야겠다는 명목은 주어졌는데 그 외의 스토리가 없다. 잘은 못 그린 이슬이 누나는 짱구야,,. 좋아해,., 라는 말을 관객들에게 감동키로 쓰는데 잘 안 통한다.

짱구가 구해낸 떡잎마을 주민들이 나루토주민마냥 어린짱구에게 기대고 요구하고 나무라는 모습은 클리셰로 받아들여져서 특별한 감상이 없었다.

후반부에는 뮤지컬처럼 '짱구야 힘내'를 떡잎방범대가 한 번, 신영만 봉미선이 한 번, 짱아가 한 번, 흰둥이가 한 번 외치는 걸 돌려 보여 주고 '쓰윽 쓰윽 그려그려'를 짱구가 한 번, 떡잎방범대가 한 번, 흰둥이가 한 번, 고딩누나들이 한 번, 유치원 선생님들 한 번, 짱구 엄마아빠가 한번, 짱구 이웃들이 한 번 보여주는데 그만 보고 싶었다.

 

중간 중간 짱구가 자신의 그림들과 이별을 맞이할 때 짱구의 감정선을 강조하지 않은 건 이유가 있더라. 딱 그 하나, 짱구가 그렇게 쌓아 온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담백한 10초를 제외한 모든 장면이 지루했다. 점심에 본 건데도 중간 20분 정도 잤고, 그 정도 잔 게 스토리에 방해되지도 않았다. 

 

영화랑 별개로 들었던 생각은, 봉미선의 나이가 29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짱구보다 봉미선을 더 친하게 부를 때가 되었구나, 나는 짱구에게 이모고 봉미선은 언니라고 불러도 되겠구나 싶었다.

봉미선도 신영만도 되게 젊구나. 정말 젊구나. 

생선 택배깡 하러 가야겠다

 

 

 

 

 

+

ㅋㅋㅋㅋㅋㅋㅋ